캐나다 원주민 공동체는 오랜 역사 속에서 독특한 문화와 권리를 지켜왔지만, 여전히 구조적 불평등과 현대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5년, 원주민 사회는 정의, 기후 변화, 경제적 자립, 문화 보존, 법적 권리와 관련된 주요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은 캐나다 원주민의 최신 동향을 다섯 가지 핵심 이슈로 정리하며, 그들의 목소리와 과제를 조명한다. 캐나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원주민 공동체의 현실과 가능성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원주민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폭력, 해결되지 않은 위기
캐나다 원주민 여성, 소녀, 2SLGBTQI+ 커뮤니티는 여전히 높은 폭력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2025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실종 및 살해 원주민 여성·소녀(MMIWG) 문제는 국가적 위기로 인식되지만, 정부의 대응은 느리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Assembly of First Nations(AFN)는 MMIWG 보고서를 통해 인권 중심의 접근과 구체적 행동 계획을 촉구했다. 예를 들어, 원주민 여성은 비원주민 여성보다 폭력 피해를 겪을 확률이 3배 높으며, 이는 경찰과 사법 시스템의 체계적 차별과 연결된다. 원주민 단체들은 지역사회 기반의 치유 프로그램과 법 집행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는 원주민 공동체의 안전과 존엄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의 즉각적인 협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 원주민 공동체의 생존을 위협하다
기후 변화는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부 온타리오와 누나부트 지역에서는 기온 상승으로 얼음 도로(Ice Roads)의 사용 기간이 단축되었다. 이는 식량, 연료, 의약품 등 필수 물품 공급을 어렵게 만들며, 지역 주민들의 생계와 식량 안보를 위협한다. 2025년 유엔 원주민 포럼(UNPFII)에서 이 문제는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원주민의 전통 지식과 현대 과학을 결합한 기후 적응 전략이 논의되었다. 예를 들어, 이누이트 공동체는 빙하 감소로 인해 사냥 경로가 변화하며 전통 생활 방식이 붕괴되고 있다. 원주민 단체들은 정부에 기후 재난 지원과 지속 가능한 인프라 투자를 요구하며, 그들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주민 경제 자립을 위한 대출 보증 프로그램 확대
캐나다 정부는 2025년 3월 원주민 대출 보증 프로그램(Indigenous Loan Guarantee Program)을 기존 5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했다. 이 프로그램은 원주민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관광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원주민 기업들은 이 자금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 접근의 복잡성과 관료적 절차로 인해 실제 혜택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프로그램의 투명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주민의 역량 강화를 병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이슈는 경제적 기회 창출과 원주민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문화 유산 보존, 교황청 유물 반환 논쟁
캐나다 원주민 사회는 역사적 약탈로 인해 교황청이 소장한 문화 유물을 반환받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9세기 기숙학교 정책을 통해 원주민 아동 15만 명이 강제로 분리되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문화 유물이 약탈되었다. 2025년, 원주민 단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물 반환 약속을 레오 14세 교황이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를 들어,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원주민 공동체는 전통 마스크와 의식 도구의 반환을 요구하며, 이는 문화적 치유와 정체성 회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교황청은 반환 절차를 논의 중이나, 진행 속도가 느려 원주민 사회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논쟁은 원주민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문화적 자긍심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과제다.
법적 권리와 UNDRIP 이행, 진전과 한계
2025년, 캐나다 정부는 유엔 원주민 권리 선언(UNDRIP)을 이행하기 위한 법적 틀을 강화하며 원주민과의 협의 의무(Duty to Consult)를 확대했다. 이는 토지 개발, 자원 채굴 등에서 원주민의 동의와 참여를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알버타의 원주민 공동체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서 협의 부족으로 소송을 제기하며 권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원주민 단체들은 정부의 약속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고, 실질적 권리 보장이 미흡하다고 비판한다. 2025년 초 발표된 원주민 정의 전략(Indigenous Justice Strategy)은 사법 시스템 내 차별을 줄이기 위한 협력을 약속했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의 부재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이슈는 원주민의 자치와 정의를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도전 과제다.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는 2025년에도 폭력, 기후 변화, 경제적 자립, 문화 보존, 법적 권리라는 중대한 이슈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캐나다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다. 정부는 원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질적이고 투명한 정책을 통해 그들의 권리와 존엄을 보장해야 한다. 올해 이런 이슈들에 관심을 갖고, 원주민 공동체와의 연대를 통해 더 정의로운 캐나다를 만드는 데 동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