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역마다 문화, 언어, 역사, 정치 환경이 크게 다릅니다. 이는 원주민 커뮤니티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각 지역의 원주민 사회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도전과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현재, 브리티시컬럼비아(BC), 앨버타, 퀘벡은 원주민 관련 뉴스에서 특히 주목받는 세 지역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주의 원주민 커뮤니티 이슈를 비교 분석하여, 지역별 차이와 공통된 흐름을 함께 조망합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자치 강화와 생태보존 투쟁의 최전선
브리티시컬럼비아는 2025년 6월 현재, 원주민 자치권 강화와 환경권 보장을 둘러싼 전국적 이슈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특히 웨츄위탄(Wet’suwet’en) 부족은 파이프라인 건설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연방정부와 기업 간 협약의 정당성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원주민 장로들과 청년들이 연대하여 전통 영토의 환경적 가치를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유엔 원주민 권리 선언(UNDRIP)에 근거한 국제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2019년부터 UNDRIP을 법제화했지만,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동시에 교육 및 문화 보존 운동도 활발합니다. 하이다족(Haida Nation)은 전통 예술 부흥과 언어 복원을 위한 자치 교육 커리큘럼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6월에는 지역 갤러리와 협업한 대규모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자치 측면에서는 니슬가(Nisga’a Nation)의 자치 헌법 적용 확대가 눈에 띕니다. 6월 현재, 경찰·법원 운영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캐나다 내 원주민 자치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평가됩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원주민 커뮤니티는 자치권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중과제를 안고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권리를 전국에 알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앨버타: 경제 기반의 갈등과 실용주의 자치 모델
앨버타주는 2025년 6월 현재,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협력의 경계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블러드 족(Kainai Nation)과 사르시족(Tsuut’ina Nation)은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일부 참여하며 경제적 자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공동체 내부에서 "경제적 이익 vs 환경·전통 가치"라는 갈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일부 장로들은 자원 개발이 단기적 이익에 불과하며, 전통 사냥터와 물자원을 훼손한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청년층이나 젊은 리더들은 직업 기회와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현실적 협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앨버타는 원주민과 주정부 간 실용적 협약이 많은 편입니다. 6월 기준으로 총 32개의 원주민 커뮤니티가 주정부와 직업훈련·보건·교육 협약을 체결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동 관할 병원과 치안 기구까지 운영 중입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최근 원주민 청소년을 위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장학 프로그램이 확대되었고, 앨버타 대학교에는 원주민만을 위한 전문 입학 전형이 신설되었습니다. 앨버타의 원주민 사회는 자치보다는 실질적인 정책 효율성과 경제적 기회를 중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특성과 자원 기반 경제 구조에 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퀘벡: 언어·정체성·보건 문제 중심의 복합적 도전
퀘벡주는 캐나다 원주민 이슈 중 언어와 문화 정체성 보존이 가장 강하게 부각되는 지역입니다. 특히 크리족(Cree Nation)과 이누잇(Inuit) 공동체는 프랑스어 중심의 퀘벡 정책과 충돌하면서, 이중 언어 환경에서의 정체성 혼란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기준, 퀘벡 주정부는 원주민 언어 보존을 위한 예산을 별도 책정했으며, 일부 초등학교에서 이누크티투트어(Inuktitut)·크리어(Cree)를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어를 기본 언어로 유지해야 하는 주 헌법상 제약 때문에, 원주민 커뮤니티는 여전히 교육 선택권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보건 영역에서도 특수한 도전이 있습니다. 특히 원주민 원거리 커뮤니티는 병원 접근성 문제로 인해 이송 중 의료 사고나 응급 대응 지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문화 예술 중심의 공동체 회복 운동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몬트리올과 퀘벡시티에서는 원주민 작가·예술가가 주도하는 문화축제가 6월 한 달간 열렸으며, 이는 도시 내 원주민 존재감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앨버타, 퀘벡의 원주민 커뮤니티는 각기 다른 역사, 정치환경, 경제 구조 속에서 각자의 과제를 해결해가고 있습니다. BC는 자치와 생태보존을, 앨버타는 실용주의 협력 모델을, 퀘벡은 문화·언어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 단위 이슈를 고립적으로 보기보다, 전국적 차원의 연대와 비교·이해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커뮤니티 리더, 정책 담당자, 활동가라면 이러한 흐름을 종합적으로 읽고, 더 넓은 전략과 파트너십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