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선교는 단순한 열정과 헌신만으로 지속될 수 없는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는 선교는 단순한 복음 전파를 넘어선 전인적 접근, 즉 삶 전체를 아우르는 치유와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선교는 공동체의 역사적 상처를 이해하고, 문화적 민감성을 존중하며, 공동체의 자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UIMS (United Indigenous Mission Society)가 등장하였다. UIMS는 선교의 방향성과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여, 지속 가능한 선교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선교 환경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의 필요성
세계화와 다문화 사회의 도래, 정보화와 디지털화의 가속화는 선교 환경을 과거와 전혀 다르게 만들었다. 선교 대상 공동체들은 더 이상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자기 결정권을 가진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는 식민지배와 강제 동화 정책의 아픈 역사를 겪었고, 오늘날에도 사회적, 경제적 소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외부에서 주입되는 가치와 시스템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으며, 복음조차도 또 다른 억압으로 인식할 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복잡한 현실 속에서 선교는 단순히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공동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의 개인 선교사 중심 모델은 복잡한 공동체의 필요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으며, 교회, 선교 단체, 신학 기관, 사회 복지 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선교 생태계가 필요하다. 이는 다양한 전문성이 통합되어 공동체를 전인적으로 지원하고, 선교사가 외롭게 고군분투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적 전환을 의미한다.
UIMS의 비전: 전인적 회복을 위한 통합적 선교
UIMS는 이러한 요청에 응답하여, 단순한 선교 활동을 넘어 공동체 전인적 회복을 목표로 한다. 우리는 복음 전파와 함께 교육, 정신 건강, 경제 자립, 문화 복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동체의 필요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복음은 삶 전체를 새롭게 하는 힘이어야 하며, 치유와 해방의 메시지로 다가가야 한다. 이를 위해 UIMS는 다음과 같은 비전을 가지고 선교 사역을 전개한다.
- 첫째, 문화적 민감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원주민 공동체의 역사, 문화, 전통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복음을 전한다. 문화는 복음의 적이 아니라, 복음이 뿌리내릴 토양이며,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일부로 존중되어야 한다.
- 둘째, 공동체 주체성 강화를 지향한다. 외부 선교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구조가 아니라, 공동체 스스로가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facilitator) 역할에 집중한다. 공동체의 지도자들을 세우고, 그들이 신앙과 삶의 주체가 되도록 지원한다.
- 셋째, 다분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신학, 교육, 정신 건강, 경제 개발, 문화 복원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역 모델을 개발한다.
- 넷째, 다음 세대 선교 인재 양성에 힘쓴다. 디지털 네이티브이자 다문화 감수성이 뛰어난 청년 세대가 선교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순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공동체의 깊은 문제를 이해하고, 장기적인 헌신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UIMS 사역의 구체적 방향
UIMS는 단기적 이벤트성 사역이 아닌, 공동체 내부로 깊이 들어가는 장기적 사역을 지향한다. 선교사는 원주민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고, 그들의 고통과 기쁨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아간다.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언어와 문화 복원 프로젝트, 경제 자립을 위한 직업 교육, 정신 건강 상담 네트워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UIMS의 선교 전략에 포함된다.
UIMS는 또한 재정적 투명성과 윤리적 책임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모든 사역은 후원자들과 공동체 앞에 투명하게 공개되며, 실질적인 변화를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선교의 결과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삶이 얼마나 변화하고 치유되었는가에 의해 측정된다.
무엇보다도, UIMS는 선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 선교는 더 이상 외부의 가치와 시스템을 강요하는 일이 아니라, 공동체 스스로가 복음의 빛을 받아들여 자립하고, 치유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기다림과 동행, 존중과 섬김을 통해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UIMS: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선교
UIMS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선교를 꿈꾼다. 공동체의 고통에 깊이 귀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존중하며, 복음을 통해 진정한 치유와 해방을 이끌어내는 선교. 지속 가능한 선교 생태계를 구축하고, 다음 세대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선교. 이것이 UIMS가 지향하는 길이다. 우리는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걷고, 함께 꿈꾸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갈 것이다. UIMS는 단순한 선교 단체가 아니라, 변화와 회복, 그리고 소망을 심는 공동체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